아이가 체험학습가는 날이다.
늘 아이랑 같이 7시 30분에 일어나지만
오늘은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에 들었는데..
일어나니 7시다.
밥도 없는데 ..망했다.
후다닥 밥을 조금만 넣어 압력솥에 밥을 올려놓고
당근, 양파, 애호박, 팽이버섯를 채썰어 다지듯 썬다.
베이컨은 팔팔 끓는 물에 데쳐 내고 다진다.
계란 8개를 깨어 다진 채소와 베이컨을 넣어 휘저어 놓는다.
김밥에 들어 갈 계란말이는 다른 것이 안들어가는
소금간을 조금 쎄게 해야 된다.
나는 짭짤한 치즈도 넣을 생각으로 소금을 적당히 넣고
계란말이를 4개 만들어 낸다.
압력솥의 밥을 꺼내어 소금, 매실액,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섞어
적당히 식힌다.
아이는 8시 20분에 나가야 하는데...벌써 7시 40분이다.
마음이 바쁘다.
칼집을 낸 비엔나 소시지는 팔팔 끓는 물에 팔팔 끓여 낸 후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데굴데굴 굴려 물기를 제거 하고 간식통에 내고,
미니호떡은 미니토스트기에 넣어 데운 후 잘라서 간식통에 내고,
사과도 깨끗히 씻어 한쪽 잘라 간식통에 담아 낸다.
그사이 적당히 식은 밥으로 김밥을 말고 시작.
우선 계란말이를 김밥김에 한번 말고, 그 것을 김밥 김위 밥위에 올려 말면 되는데..
김밥김이 2장이나 들어가니 김밥의 식감이 질겨진다.
그냥 계란말이를 밥위에 올려 김밥을 만다.
아이에게 맛을 보여주니 엄지손가락 척!! 해준다..
흐뭇한 순간이다.
후다닥 썰어 후다닥 김밥을 도시락에 담아 낸다.
느끼한 김밥에 꼬들단무지와 심심한 듯 김밥에 소시지까지 더하니
김밥 도시락으로 손색이 없다.
메추리알토끼도, 비엔나소시지문어도, 유부초밥모자를 쓴 아이도 없는
조금은 심심한 김밥이지만..
현장학습을 갔다 온 아이는
엄마김밥이 인기가 제일 많았다며, 엄마에게 힘을 실어 준다.
물론 친구들의 예쁜 도시락을 조금은 부러워 했을지 모르지만..
정신없는 아침이 지난 그날의 저녁은
남은 비엔나소시지로 소시지채소볶음을 해서 먹었다.
양파, 당근, 새송이 버섯을 어슷어슷 썰어 올리브유에 달달 볶다 소금간을 하고,
물에 데친 비엔나는 먹기 좋게 썰어 같이 살짝 더 볶는다.
그리고는 케찹을 크게 두바퀴 돌려 뿌려 주고 휘휘 섞어 마무리 한다.
시댁표 무우는 채썰어 소금으로 간을 하고 기다린다.
10분정도 소금간이 된 채썬 무우에서 물기가 자작하게 생긴다.
그대로 뚜껑 닫아 중약불에서 은근하게 익혀 내면
달달한 가을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확실하게 지금 무우가 맛있다.
여름무랑은 확연히 다른 녀석인듯....
그리고 또 시댁표 열무김치를 곁들여 저녁 밥상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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